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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냄새 맡았나? 통일펀드 꿈틀, 청산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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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청산계획 하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재조정하기로
남북회담 이후 기대감 상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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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남북 정상회담 이후 표준시 통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한반도 '데탕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외면받던 통일펀드가 재조명받고 있다. '드레스덴 선언' 이후 4년 동안 통일펀드를 유지해온 자산운용사가 대대적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데 이어 연내 펀드 청산계획을 철회하는 등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의 소규모 펀드 정리에 대한 모범규준 이행과 유지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연내 청산을 계획했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현실적인 이유로 없어질 뻔 했던 통일펀드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활한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은 23일 기준 운용설정액 18억원, 1년 누적 수익률 17.84%를 기록 중이다. 통일펀드 중 누적 수익률은 업계 1위지만 지속적인 투자금 유출로 투자금 규모가 경쟁펀드에 크게 밀려 청산이 불가피했다. 경쟁 펀드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I'의 설정액은 269억원, 1년 수익률은 12.27%을 기록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연내 청산 계획을 밝혔던 지난 3월에도 수익률은 1위였지만 설정 규모가 작아 청산 절차를 밟고 있었다"며 "지난달 말부터 남북 외교 훈풍에 따라 통일펀드에 대한 판매사들의 문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마케팅 부서에서 청산을 재검토하자고 제의했고 내부 논의 끝에 포트폴리오를 다시 추스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가 통일펀드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통일펀드 붐'이 일었던 지난 2014년보다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대박론'을 제시할 때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보다 구체적인 경제협력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드레스덴 선언 당시 자산운용업계에선 남북경협이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현재는 경제협력이 구체적으로 이행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통일펀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통일펀드는 당분간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주도할 전망이다. 가장 규모가 큰 펀드를 보유한 신영자산운용은 허 대표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그는 국내 건설ㆍ건자재ㆍ전기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 기업이나 음식료 업체를 포트폴리오에 우선 편입하고 경제협력 내용에 따라 편입 종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이자산운용도 남북 경제협력의 단계적 확대를 예상하고 긴 호흡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김연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남북경협이 최소 20~30년은 이어질 메가트렌드라 해석하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법인데 하이운용은 남북경협이 화폐통합에 따른 경제성장과 민주화, 나아가 정치통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펀드의 투자금 규모와 신규 투자금 유입이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통일펀드를 보면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의 4개 펀드가 전부이고, 설정액은 총 10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4년 해당 펀드를 출시했다가 청산 절차를 밟았던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새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형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남북관계의 특성상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적지 않다"며 "우선 기존 주식형 펀드에 경제협력 수혜 종목을 담는 것을 시작으로 성과가 나온 이후에야 새로운 상품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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