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불분명했던 1점 미국 경매서 낙찰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외국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은사 시왕도(十王圖) 한 점이 경매를 통해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경매에서 낙찰을 받은 이 그림을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시왕도는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왕의 재판 광경과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망자를 묘사한 그림이다. 이번 한 점의 귀환으로 네 점 일체를 모두 국내에서 관리하게 됐다. 두 점은 동국대 박물관, 한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이산가족처럼 흩어졌던 봉은사 시왕도가 제자리를 찾았다. 문화재를 본래 자리에 돌려놓는 환지본처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했다.
동국대 박물관이 소장한 봉은사 시왕도 화기에 따르면 이 불화는 건륭 42년(1777년)에 경기도 일대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인종, 수밀, 영인, 도준, 상훈 등이 '삼장보살도', '사자도'와 함께 봉은사에서 제작했다. 크기는 가로 148.3㎝·세로 114.8㎝다. 시왕 중 한 명을 한 폭에 그리는 일반적 시왕도와 달리 한 폭에 두 명(제2대왕, 제4대왕)을 그렸다. 조계종 측은 "이렇게 독창적인 구도는 봉은사 시왕도와 1862년 조성된 화엄사 시왕도에서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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