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졌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본업인 정유산업 이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석유화학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이익을 늘려왔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이 둔화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정유업계 호황 국면도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정유업계 4사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업계 영업이익 규모는 1조56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2776억원에 비해 31.4% 줄었다.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률 둔화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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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올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은 11.7%로 집계됐다. 정유사업 영업이익률이 5.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이 19.5%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큰 크게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GS칼텍스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1.4%에서 올해 1분기 4.3%로 뚝 떨어졌다.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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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석유화학 영업이익률도 13.4%에서 8.3%로 줄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둔화됐다. 현대케미칼은 10.9%에서 4.1%로, 현대코스모는 7.0%에서 4.6%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나프타의 원가 부담이 높아졌는데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원가 상승분보다 제품 가격 상승분이 낮았던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와 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을 만들고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유가가 오르면 나프타의 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올해 3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2.7달러로 지난해 3월의 51.2달러에 비해 11.5달러나 높았다. 1월과 2월 평균 가격도 각각 66.2달러, 62.7달러로 지난해 1월, 2월 평균 가격 53.7달러, 54.4달러보다 10달러 가량 높았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그만큼 정유업계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5.30달러를 기록해 2014년 11월2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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