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당일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배경에는 직접 거론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아 회담 중지를 통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일정 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연합훈련 다음 날인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남측 여론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신은 이날 "천하의 인간 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거론했다.
이는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회를 통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최근 개선된 남북 관계의 판을 완전히 깰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김 교수는 "우리는 의연하게 대응하면서 비선 라인을 통해 북한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남쪽 관계를 이해시킨 뒤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도 "국면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조심할 것은 하면서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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