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면세 한류' 내세워 글로벌 공략 속도
올해 해외 매출 목표 '1조원 플러스 알파' 성큼
이부진 사장의 '면세 한류'가 돛을 달았다. 이 사장이 공언한 '글로벌 원년'의 시금석이 될 홍콩 첵랍콕공항점이 실적으로 화답했다.
16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42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시작 첫 분기만의 흑자다. 면세점은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비용 등 사업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오픈 첫 분기부터 흑자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라면세점은 이같은 해외 실적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 등 역대 분기 단위 실적 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면세 한류'를 내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면세점이 한류 전시장'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이 사장은 특히 화장품 면세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 화장품이 신라면세점의 '면세 한류'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 신라면세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ㆍ향수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세 공항의 이용 여객 수를 모두 합치면 연간 약 2억명에 달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0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서 이 사장이 주총에서 공개한 올해 해외 면세점 매출 목표 '1조원 플러스 알파'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2022년 글로벌 톱3 면세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약속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점 외에도 2014년 오픈한 마카오 공항점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전문성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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