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개성공단기업인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무점 평화의집으로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부터 기다린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악수를 하며 "잘하고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개성공단 기업인의 조우는 예정에 없었다. 대통령 일행은 이날 8시5분께 청와대를 빠져나와 판문점으로 향하기 위해 효자로를 지났다. 미리 집회신고를 했던 재향군인회원과 시민 200여명을 보고 차량에서 내린 문재인 대통령은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잠깐의 인사를 나누고 차량에 오르려던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보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개성기업인들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개성공단 정상화부터'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님, 화이팅'을 외쳤다. 악수를 나누던 문재인 대통령은 "잘하고 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개성공단기업인들은 이날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16년 2월 지난 정부가 입주기업과 사전 조율도 없이 내린 결정에 따라 쫓겨나듯 개성공단을 떠났다. 이후 120여개 입주기업들은 고정자산 피해금액 5688억원, 재고 및 원ㆍ부자재 등의 유동자산 피해액 2464억원 등 815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시중금리 폭등 등 여전히 경영애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년2개월간 인고의 시간을 견딘 이들이 새벽부터 청와대 앞을 지킨 이유다.
신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비핵화 그 이상의 회담 성과가 기대된다"며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시설점검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재가동까지는 여전히 많은 관문이 남아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순식간에 무르익은 만큼 공단 재가동도 머지 않았다는 희망도 전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한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모여 함께 정상회담 관련 방송을 시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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