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쓰레기 무덤이 시선을 끈다. 형언할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 속 분리 배출에 대한 시민의식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자원순환공원 내 재활용 처리시설에서 한 근로자가 단독주택과 아파트, 상가 등에서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된 쓰레기들을 옮기고 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재활용품을 찾는 일은 ‘보물찾기’를 방불케 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쓰레기 산. 서울 송파구 자원순환공원 내 재활용 처리시설에서 한 근로자가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을 고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재활용 선별 작업을 시작한 지 3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버린 검은 비닐봉투가 발견됐다. 고무호스부터 고철에 건전지, 도자기까지 버리면 안되는 쓰레기만 줄줄이 나왔다. 한 플라스틱 통에는 담배꽁초와 검은 액체가 가득했다. 쓸만한 재활용품은 한참 동안 보이지 않았다. 재활용 센터에서 재활용품을 찾는 일은 ‘보물찾기’를 방불케 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그대로 남은 쓰레기는 압축기 쪽으로 떨어진다. 직사각형 형태로 납작하게 압축돼 다시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시설의 경영기획실장은 “재활용할 수 있는 비율이 40% 안팎에 불과해 버리는 양이 더 많은 현실”이라며 “한 해 수억 원의 비용이 드는 쓰레기 소각 처리에 재활용 업체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골자다. 지자체·업계·시민단체 등과 간담회·협의체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는 등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이다. 무심코 버린 양심이 쌓이고 쌓여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다. 이제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야 할 때다. /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재활용 처리시설에서 한 근로자가 재활용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목장갑에 팔토시, 발목까지 내려오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다. 재활용이 안되는 의료기기 등에 의한 상해, 감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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