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장부에 잡지 않아도 됐던 그림자금융을 다시 장부에 포함시키도록 금융 당국이 규제를 가하자 은행들은 장부에 포함시킬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3월 농업은행이 1000억위안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데 이어 은행권의 자본확충 노력들이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FT는 특히 중신은행, 민생은행, 핑안은행 같은 중간 규모 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치앙랴오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금융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있을 땐 회계장부를 부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본 압력이 경감되지만, 중국의 경우 디레버리징은 회계장부 안에서 이동해야 할 항목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채울 수 있는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들은 자산관리상품(WMP)으로 모집한 자금을 다시 채권, 대출, 주식 등에 투자했고, 이를 회계상 장부 외 항목으로 관리했었다. 하지만 은행권 그림자금융 관행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서 지난 10년간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금융 리스크가 커졌고, 결국 금융당국은 은행의 장부외 자산을 통한 신용확장을 통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도 ‘2017 중국 금융안정평가’를 바탕으로 정부의 그림자금융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중국 은행권의 자본이 부족할 수 있다며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