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5선 중진인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2일 홍준표 대표 비판에 합류했다. 그는 그동안 반홍(反洪)계 중진의원들이 요구해온 내용들을 거듭 촉구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당이니 독선·독단이니 하는 단어들이 더이상 언급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심 부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공식적인 회의를 회피하고 당 내 다양한 의견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현재의 저조한 지지율을 겪는 것은 홍 대표 자신의 언행에서 기인한 바도 적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형해(形骸)화된 당의 주요 기구들의 기능을 원상복구해 야당으로서 대여 견제기능을 살리고 한국당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최고위원회는 결원으로 인한 흠결은 물론 홍 대표에 의해 정기적인 개회조차 이뤄지지 않아 그 기능이 상실된 빈사상태가 됐다"며 "홍 대표는 현재의 깜깜이 최고위원회의를 즉시 정상 상태로 복구해 야당의 주요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헌 당규에 따라 월 2회 소집하도록 돼있는 상임전국위원회도 재가동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상임전국위는 당헌당규의 유권해석이나 최고위의 결정이 당헌당규에 위배되거나 현저하게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 시정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당대표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며 "하지만 월 2회는 고사하고 주기적으로도 열리지 않아 이 역시 형해화됐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요구들은 앞서 반홍계 중진의원들이 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에게 요구했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한다. 심 부의장은 이날 성명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빨리 원상회복돼 정상화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기존 중진들의 요구를) 정리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진모임에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얘기를 좀 더 나눠봐야 한다"며 "연락은 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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