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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페인의 3배 사이즈 인공 강우 시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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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티베트 고원에 스페인의 3배 면적에 해당하는 인공 강우 시설을 구축한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물 부족을 고민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아시아 최대 담수 저장고인 티베트 고원에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인공 강우 시설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티벳 고원 산봉우리 마다 고체 연료를 태울 수 있는 인공 강우 굴뚝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이 지역에 중국 총 물 소비량의 7%에 해당하는 100억입방미터의 비가 매 년 내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 강우 시설은 티베트 고원 내 160만㎢ 지정 장소에 수만개 설치된다. 이는 스페인의 3배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인위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인공 강우 시설의 원리는 이렇다. 인공 강우 시설인 굴뚝에서 요오드화은(silver iodide)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생기는데, 이 입자는 영하 4~6℃의 구름에서 구름입자가 서로 뭉치는 데 도움을 주는 빙정핵 역할을 한다. 빙정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티베트 고원에서는 6월부터 10월까지 인도 몬순 시기에 동남아시아로부터 습한 공기가 불어오고 이는 높은 산맥에 막혀 하늘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굴뚝에서 형성된 구름씨를 만나면 비가 내릴 수 있다.
티베트 인공 강우 시설을 연구하는 한 관계자는 "실험을 위해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연소기(굴뚝)가 티베트와, 신장 자치구 등 산기슭에 배치됐고, 우리가 수집한 자료들은 인공 강우 시설의 매우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며 "초기엔 구름씨가 산소 부족으로 사라졌지만 현재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의 이번 인공 강우 시설 구축 프로젝트가 달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같은 굵직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TC)의 담당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 과학자들은 첨단 군용 로켓 엔진 기술을 이용해 인공 강우 시설을 설계하고 제작해 5000미터 이상의 고도의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 고밀도 고체 연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소시킬 수 있게 했다.

인공 강우 시설 구축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개발 중이고 시도 중이다. 다만 미국은 좁은 장소에서 인공 강우 시설을 테스트 하고 있는데, 중국 처럼 스페인 3배 면적에서 첨단 기술을 가지고 인공 강우 시설을 구축하는 건 중국이 처음이라는게 SCMP의 설명이다. SCMP는 다만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강우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종하고, 문제 없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는게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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