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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노원· 강동구 주민들도 찾아온 '성동 책마루'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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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18일 오픈한 성동 책마루는 평일 1000여명 주말 700여명이 다녀가...성동 책마루의 입소문 부산, 울진, 남양주, 광주 등 지방에서 벤치마킹 발길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여기가 구청 맞아요?"
“언제 이렇게 바뀌었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아이디어가 훌륭하네요”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요”
“다음주에 또 오고싶어요”
“좋은 책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어요”

성동 책마루를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의 감탄사다.
중년의 여성은 “평소 3층 무지개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요즘엔 책마루로 온다”고 한다. 인근 왕십리어린이집 원아들 중에는 성동 책마루에 들른 후에 어린이집에 간다고 해서 출근하는 부모속을 태우기도 한다.

#남편과 9세,6세 자녀와 함께 방문한 수원시 거주 김모씨(39)는 "주말마다 삼성쉐르빌에 사는 부모님댁에 오는데 일반 도서관은 너무 조용한 공간이라 아이를 데리고 책을 읽기엔 부담이 된다. 저번엔 서류만 발급하고 갔는데 책마루가 생긴 뒤로는 매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7세 자녀와 함께 온 성동구 도선동에 사는 정모씨(42)는 7세 자녀와 함께 와 "가까워서 지나갈 때마다 들른다. 자연채광 잘 들어오고 조명이 책읽기 에 잘 맞추어져 있어 좋다"고 밝혔다.
#5세 아이와 함께 온 하왕십리 거주 김모씨(42)는 "오픈한 이후 5번째 오고 있다. 신간이 많아서 좋고, 커피도 있어서
좋다. 키즈카페에 가면 비용이 많이 들고 아이는 놀고 있는데 부모는 막상 할 일이 없어서 시간 보내기가 무료했다. 아이가 글을 다 모르는데 만화책을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좋고 아이가 책에 집중하고 있어 나도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지금처럼 시설이 잘 관리되길 바란다.
책마루에서 책을 읽으며 아이와 얘기를 나누는 엄마

책마루에서 책을 읽으며 아이와 얘기를 나누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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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18일 오픈한 성동 책마루는 평일 1000여명 주말 700여명이 다녀간다. 강북구, 노원구, 강동구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성동 책마루의 입소문은 부산에서, 울진, 남양주, 광주 등 지방 타시도에서 벤치마킹하러 계속 오고 있다.
운영은 성동문화재단 공연사업팀이 담당하고 있으며 3층 무지개도서관과 연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성동 책마루는 도서관의 특성상 작가와의 만남, 독서 토론회, 클래식 공연등도 계획 하고 있다.

◇책을 기부하고 싶어요!!

책마루를 한번 다녀간 사람은 서가에 꽂힌 책을 보고 감탄을 자아낸다. 성동문화재단 사서주임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7000여권의 신간과 지난해 11월부터 구민, 출판사, 기업체, 성동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부받은 1만3000여권의 책들은 공간의 특색에 맞게 배치했다. 지금도 기부 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는 연차별로 신간을 구매하고 연중 수시로 기부를 받아서 총 4만의 책으로 서가를 채울 예정이다. 언제나 기증의 문은 열려있다.

◇다가올 여름을 기대하며

처음 성동 책마루를 기획할 때 시작한 아이디어가 ‘관공서를 관공서 같지 않게’가 화두였다. 오픈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주말이 되면 삼삼오오 가볍게 성동 책마루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늘은 무엇을 볼까? 저번에 읽다 만 수필집을 이어서 볼까? 음악을 들을까?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갈까? 개개인 마다 업무를 보기 위해서 구청을 방문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문을 열고 책마루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무더운 여름날 구청 광장 앞 분수대에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우연히 책마루를 들러 차 한잔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는 우리 이웃들이 넘쳐날 것을...

◇나와 우리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되다.

은은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한주의 피로를 풀고 있다. 옹기종기 가족이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며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얼굴은 마냥 행복해 보인다. 아이 옆에서 엄마는 잠시나마 자유의 시간을 가지며 책을 읽고 있다.
점심시간이 끝날 즈음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내 집처럼 자리를 잡고 그동안 밀린 이야기꽃을 피운다. 젊은 학생몇명이 책과 노트북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무언가에 집중 하고 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탐색하며 책에 빠져드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터, 쉼터 복합공간 구민의 공간으로 변신하다.

성동구는 구청사를 이용하는 구민들이 구청에 와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 구청사 1층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을 벗 삼아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도서관 ‘성동 책마루’를 조성하게 됐다.

지난해 9월부터 관련분야 전문가, 공무원, 주민 등으로 T·F팀을 구성, 많은 토론과 회의를 하고 책마당으로 유명하다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과 파주 ‘지혜의 숲’, 서울시청 ‘시민청’ 등 빌딩내 우수공간을 방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관공서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탈피,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찾아와 업무와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김태영교수팀이 실시설계를 맡아 10월 용역보고회를 마치고 11월 초에 공사를 시작했다.

◇안전성과 쾌적함을 더하다.

새롭게 조성된 ‘성동 책마루’는 청사 1층 로비 유휴공간과 1∼3층 계단을 포함, 약 778㎡(약 235평)의 공간을 활용했다. 이 공사에서 주목할 점은 친환경제품을 소재로 한 자재구성이다. 엘리베이터 홀과 무지개 라운지, 북웨이의 포켓벤치는 친환경칼라 MDF 제품을 사용, 그동안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1층 로비를 사용했는데 대리석의 어둡고 차가움보다는 좀더 따뜻한 공간으로 구민에게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코르크 소재로 마감처리했다.

또, 클라우드 서가는 나무결이 예쁘고 친환경 소재로서 으뜸인 자작나무를 활용, 시설의 안전성과 쾌적함을 주기 위해 최대한 나무의 장점을 살렸다. 그리고 13.2m 무지개 아카이브에 40㎝ 두께의 철재빔 3개를 투입, 안정성을 고려, 그 위에 서가대를 올렸으며 중층의 북웨이 하단에도 흔들림 방지를 위해 4개의 철재 기둥을 설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여기에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사계절의 시원함과 쾌적함을 더욱 증가시켰다.

◇공간 하나 하나가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다.

성동 책마루에는 독특한 스토리 일곱 개의 공간이 있다.

클라우드 서가는 세 가지 크기의 박스들을 퍼즐처럼 쌓은 공간으로 최신 잡지, 신간도서, 기부도서 등 2만여권의 책이 채워져 있다. 창가에는 사색과 독서를 즐기는 서가대가 비치돼 독서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꼽힌다. 따뜻한 날씨에는 아이들은 북웨이의 다락방에서 책을 보고 엄마는 클라우드 서가에서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북웨이는 4m 높은 천정을 활용, 어린시절 다락방의 기억을 담아서 어린이가 다락방에 올라가면 안락하고 포근한 감성으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도서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어린이 벤치는 친환경소재로 만든 포켓벤치로서 무지개라운지와 동일하게 일곱가지 무지개색으로 스툴의자가 마련돼 엄마와 아이와 함께 집에서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계단마당은 1층 로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책과 함께 누군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공간으로서 때로는 소규모 강연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하고 가끔은 친구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내 아이와 그리고 간혹 연인끼리 담소를 즐기는 휴게공간이기도 하다. 벌써 계단마당에서는 한차례 음악공연을 했으며 이런 공연문의가 계속 많아지고 있다.
무지개라운지

무지개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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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라운지는 성동구의 상징인 일곱 개의 무지개색으로 꾸며진 일곱 개 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독서와 담소의 공간으로서 가족끼리 책을 읽는 가족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성동구청 직원들의 팀별로 앉아서 팀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장소로 전에 없었던 직원간 대화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 무지개라운지는 비전갤러리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그림, 서예, 공예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무지개아카이브는 서가높이 13.2m로 책마루의 랜드마크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서가는 형형색색의 모형책과 구민 한명 한명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책을 기증받아 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증도서의 날을 정해서 기증도서를 받아 밑에서부터 위로 채곡채곡 채워져 갈 것이다.

무지개아카이브 상단에 부착된 3대의 미디어파사드는 책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영상물과 책마루의 모습, 구의 사계를 담은 영상물을 송출, 무지개아카이브의 높이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무지개도서관계단은 3층에 있는 무지개도서관와 연결하는 공간이며 계단으로 올라가는 난간과 조명으로 성동 책마루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소이며 그 사이에 있는 벤치는 더운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잠깐의 휴식장소로 잠시 동안 쉬었다가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이 곳에서 무지개아카이브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으며 성동 책마루의 탁트인 조망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북카페는 커피향기가 가득한 성동 책마루의 중앙에 위치했으며 기존 작은 커피숍을 중앙에 전진 배치, 다양한 조명과 함께 커피의 향을 즐기면서 차분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피와 책이라는 두 가지의 어울림이 성동 책마루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북카페는 성동구내 청년창업과 시니어취업 등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되어 앞으로 일자리창출에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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