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8000억원 규모 병원 공사를 수주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대안설계(ADS) 및 가격기술(PQM) 방식으로 발주된 이 프로젝트는 2016년 12월 입찰 공고 후 쌍용건설 등 국내 2개 조인트벤처와 일본 건설사인 시미즈 및 오바야시 등 4개 조인트벤처만 사업수행능력평가(PQ)를 통과해 양국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였다.
대안설계 입찰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 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형 병원에 부합하는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와 공법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후 약 1년여 동안 총 네 차례에 걸쳐 각 조인트벤처의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 실사와 2차에 걸친 기술평가, 최종 공사 및 대안설계 관련 인터뷰 및 안전관리 능력 점검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특히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입찰에 참여한 조인트벤처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로 모든 평가미팅에 참석해 발주처와 직접 소통에 나서는 등 맞춤형 영업전략을 펼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WHC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약 7만6600㎡(약 2만3171평)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1800병상 규모(연면적 24만6000㎡)의 종합병원·커뮤니티병원·양로원·호스피스 등 4개의 별도 의료기관이 첨단 정보기술(IT)로 연결된 대규모 미래형 병원이다. 공사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쌍용·대우건설 조인트벤처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 업체 간 조인트벤처 구성으로 저가 경쟁을 피하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5건의 대형 병원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일본업체를 기술평가에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