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현대상선 "협력 불가" vs SM상선 "도덕적 해이" 날 선 공방

최종수정 2018.03.14 15:32 기사입력 2018.03.14 15:22

업계 일각 "우오현 회장 책임론" 대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 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SM상선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불가 의사를 밝히자 SM상선이 "도덕적 해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더 이상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별다른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SM상선은 기자들에게 입장 자료를 보내 "1조3000억원이 넘는 혈세 투입에도 여전히 1조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회사가 SM상선과 협력을 추가 혈세 낭비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반발했다.

SM상선은 전날 현대상선이 협력 불가의 근거로 삼은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미국의 경쟁금지법이 SM상선과 미주 노선에서 협력하는 게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SM상선측은 "미국 경쟁금지법(Part 535)에는 선사간 협력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이 없다"면서 "단 대형 얼라이언스 경우 시장점유율이 35% 상회하는 경우 분기별로 노선 합리화와 공급변동에 대한 정보를 제출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M 등 얼라이언스 회원사뿐 아니라 대만 완하이, 싱가폴 PIL사와 코스코, 현대상선은 ZIM과 공동운항과 선복교환 이상의 협력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M상선 운항선박에 화물을 선적하는 것을 해외화주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2분기 서비스 개시 이후 해외 유수의 해운전문매체, 컨설팅회사, 화주 등으로부터 역사상 유례가 없는 빠른 안정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미주시장 대형 화주인 삼성SDS가 스페셜 파트너로 선정한 사실을 통해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SM상선의 운임인하를 통한 물량집하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삼성SDS, LG판토스와 같은 대형화주들과 체결한 운임계약 수준이 해외경쟁사 대비 높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SM상선이 현대상선에 협력을 제안한 것은 경영상 어려움 해소 목적이 아닌 협력을 통한 한국해운 재건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 투입된 국민혈세는 결국 채권단들의 안정적 채권회수가 최종 목적이므로 한국해운이 아닌 현대상선 살리기를 고수한다면 이는 한국해운 재건이라는 국정과제와 전혀 달리 이용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SM상선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무대응' 의사를 밝혔다. SM상선의 공세에 일일이 응수할 경우 협력 필요성 논란이 장기화될 수 있고, 양사간 공방이 계속될 경우 오히려 해운재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날 현대상선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SM상선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미국의 경쟁금지법이 선사 간 협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SM상선과 미주 노선에서 협력하는 게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해외 화주들이 현대상선 화물을 SM상선 선박에 선적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고,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관계인 2M(머스크·MSC)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어 협력 불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SM상선도 현대상선처럼 대주주 고통분담 등을 구조조정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정은 전 현대상선 회장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자, 보유주식 헌납 등 자구노력을 위한 기여와 함께 경영권을 채권단에 이양했듯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해운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우오현 회장도 경영실패에 대한 자구노력이나 회생을 위한 희생이 필요한 시기"라며 "한국해운 재건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해운진흥 뉴스타트 계획에 본인들의 경영실패에 대한 재무적 손해를 물타기해서 사기업의 손실을 국민혈세가 투입된 기업에 전가시키려는 시도야말로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현대상선 "협력 불가" vs SM상선 "도덕적 해이" 날 선 공방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오늘의 주요뉴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