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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vs MB' 팽팽한 법리공방 돌입…장시간 조사 예상

최종수정 2018.03.14 10:21 기사입력 2018.03.14 10:21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뇌물수수와 횡령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조사 내내 혐의를 입증하려는 검찰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전 대통령 측의 팽팽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2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백명의 내ㆍ외신 취재기자들이 기다리는 포토라인에서 서서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와 관련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사전에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나' '뇌물 혐의 모두 부인하시나' 등의 질문을 준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의 입장만 밝힌 채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월17일 검찰 수사를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수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수사는) 역사에서 이번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한 만큼 짧지만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스스로 말을 아끼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가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공개하면 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수사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45ㆍ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부터 간단히 조사 방식과 진행 과정 등을 들은 후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서울중앙지검 1001호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ㆍ29기)와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검사(48ㆍ29기), 이복현 부부장검사(46ㆍ32기)가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 변호사(64ㆍ14기)와 피영현 변호사(48ㆍ33기), 김병철(43ㆍ39기) 변호사가 나와 이 전 대통령의 답변을 돕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07년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일어난 불법자금 수수에 대해선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2008년 이후의 뇌물수수 혐의는 전면 부인할 예정이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등 측근들을 통해 받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부분과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용 60억원 부분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다스 혐의 또한 '다스는 이상은 회장의 것'이라는 큰 전제를 중심으로 비자금 조성, 실소유주,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을 부인할 방침이다.

반면 검찰은 두 달 반 동안의 수사를 통해 확보한 다량의 진술과 물증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득 전 의원, 김소남 전 의원, 이상주 전무 다수 등의 주변 인물을 조사해 진술을 받았고, 영포빌딩 등 수차례 압수수색으로 물증도 확보했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방대하고 검찰과의 입장 차이도 큰 만큼 이날 조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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