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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완전한 ‘양성평등’까지 100년 더 걸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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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문 격차 가장 심각…남녀 임금격차 해소 200년 넘게 걸린다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완전한 ‘양성평등’까지 100년 더 걸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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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오늘(8일)은 ‘세계 여성 평등의 날’이다.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양성평등’을 외친지 110년이 지난 지금, 양성은 평등해 졌을까?
‘세계 여성 평등의 날’은 1908년 미국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다 숨진 동료를 기리기 위해 남녀평등권을 주장한 날이다.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는 ‘성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여전히 남녀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성평등지수는 0.680이다. 남녀가 평등할수록 1에 가까워지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나라로 꼽히는 아이슬란드도 0.878로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완전한 평등은 이루지 못했다. WEF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1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도(83년)보다 17년이나 추가된 시간이다.

110년 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외친 ‘남녀 임금평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WEF는 남녀 임금격차를 ‘참담한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4.2%p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으려면 연간 52일을 더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관리직에 있는 여성 비율은 31.8%,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8.5% 수준이다. WEF는 이런 남녀의 경제적 격차를 좁히는 데 적어도 217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이 36.7%p나 차이가 났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또 여성가족부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수를 조사한 결과 406명 중 2.7%만이 여성이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도 67%가 넘었다.

전문가는 남녀임금차이가 여성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여성단체 포셋 소사이어티 샘 스메더스 회장은 “젠더 간 임금격차를 해소하려면 남녀 모두 일에 대한 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는 어떻게 변했을까. 1893년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이후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국가가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지난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지막으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면서 모든 나라(바티칸 제외)가 남녀 모두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 다만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의회 의석의 여성 비율은 28.5% 수준이라 여성 피선거권자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공포되면서부터 주어졌고 1958년 ‘민의원 의원선거법’, ‘참의원 의원선거법’으로 선거권, 피선거권을 갖게 됐다. 피선거권을 획득한지 60년이 지난 지금 20대 국회 여성의원은 17%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3.3%p 가량 오르긴 했지만 OECD 회원국 평균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UNDP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단순히 선거 참여를 넘어 스스로 정치권력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정치세력화 돼야만 양성평등정책을 펼칠 수 있고 여성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여성의원 비율은 최소 30% 이상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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