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출신 올림픽선수 알리나 자기토바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만 15세9개월.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사상 동계올림픽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 평창에서 고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은반 위에서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자기토바는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1.62점, 예술점수(PCS) 75.03점을 합쳐 156.65점을 받았다.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 점수(82.92점)를 더한 총점은 239.57점. 지난달 2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238.24점)을 경신하면서 시니어 데뷔 첫 시즌 만에 올림픽 무대 정상에 올랐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OAR·238.26점)를 제쳤다.
김연아(28)가 은퇴하고 공백을 절감했던 우리나라 여자싱글도 최다빈(18·수리고)이 톱10에 진입하면서 다시 희망이 살아났다.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67.77점)를 더한 총점은 199.26점. 프리 출전선수 24명 중 7위에 올랐다. 이날 최다빈이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총점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우승자 김연아를 제외하고 우리 여자싱글 선수로는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프리 연기를 했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연기 과제를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클린으로 처리한 그는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트리플 살코 뒤에 더블 토루프로 붙여 뛰었다.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뒤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최다빈의 이름을 연호했다.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진학예정)도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3점, 예술점수(PCS) 54.35점을 합쳐 121.3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54.33점)를 합친 총점은 175.71점.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11.95점)을 10점 가까이 경신하며 총점도 기존 최고기록(173.10점)을 넘어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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