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현대홈쇼핑도 여행상품 2배 이상 예약증가
평창올림픽 중계 등 설연휴 안방극장 시청율 늘어
워라밸 확산 속 가심비 소비 트렌드도 한몫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홈쇼핑 업계에서 지난 설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이 폭발적인 주문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올림픽 중계로 텔레비전(TV) 시청이 늘어난데다 직장내 '워라밸(일과 가정의 균형)' 문화 확대로 휴가가 활성화되면서 일찌감치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날 GS홈쇼핑에서 방송한 간판 여행프로그램 '쇼미더트레블'을 통해 선보인 스위스 12개도시 완전일주 7일(289만원~359만원) 여행 상품도 목표대비 2배에 가까운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날 북유럽 핵심일주 4개국 9일 여행상품(259만원~319만원)도 취급액이 목표대비 182%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여행 방송을 특별 편성했다. 호주 시드니, 필리핀 보라카이, 서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방송을 진행했는데, 지역별로 순주문수가 100~200%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주문예약된 여행상품의 84%가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에 몰렸다. 최근 일과 가정의 균형인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직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휴가가 활성화된데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리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이 이어지며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소비 트렌드가 '가격'을 최우선시하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가격보다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심비'로 전환한 것도 여행상품 주문에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10대 소비트렌트로 조직보다 개인이 중요한 1988~1994년생 직장인 세대가 직장에서 인플루언서(영향력자)로 등장하면서 '워라밸'과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플라시보(위약) 소비', 가심비 등을 꼽았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보상적 소비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평창올림픽 중계로 TV를 켠 가구가 늘어나면서 채널을 돌리다 브라운관 가득 화려한 볼꺼리를 선보인 여행상품을 보고 주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연휴에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TV를 많이 보면서 여름휴가 계획을 미리 짜면서 예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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