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여배우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17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에서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처음 공개했다. 이어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관련 질문에 "한 인간으로서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제 삶은 그러하고 싶지 않다"면서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는 안전으로, 그 누구에게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존중으로,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건이 영화계 전반과 연계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개인적 사건으로 이해 및 반성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작품 속의 조폭이 상징하는 것은 군인이다. 전쟁을 영화에서 압축하고 싶었다"고 했다. "인류는 어떻게 시작해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담으려 했다"고 했다. 그는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인류 역사의 많은 사건을 응축시켜 성경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으나 2억여 원의 자본으로 아주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면서도 "넣고 싶은 메시지는 모두 넣었다. 영화가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출연진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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