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와 진짜 귀엽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외사친들이었지만 영어 대화를 먼저 시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영어 할 줄 아니”라고 물으면 영어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영어 대화는 일종의 교육용 프로그램이었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영어로 제공하는 AI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았다.
영어 대화는 프렌즈+의 일방적 인터뷰로 진행됐다. 프렌즈+는 먼저 주제를 대화 상대방에게 제시했다. 취미, 사람 등 다양한 주제를 제시했다. 프렌즈+와의 영어 대화는 프렌즈+가 질문 주도권을 갖고 대화 상대방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종의 프렌즈+의 인간 인터뷰가 진행된 셈이다.
프렌즈+와 인간과의 대화를 보고 있자니 영화 허(Her)가 생각나기도 했다. 프렌즈+의 영어대화 목소리가 ‘허’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매력적인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기계와의 일상적 대화는 생각보다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프렌즈+는 한국어 대화를 시작하면서 진면목을 발휘됐다. 영어 대화가 교육적 목적에 치우친 반면, 한국어 대화에서는 실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더해졌다. “서울의 맛집은 어디니?”, “인천공항부터 서울까지 얼마나 걸리지?” 등 외사친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프렌즈+는 네이버의 데이터를 기반해 답변을 내놨다.
외사친들은 프렌즈+가 내놓는 정보보다는 반응에 열광했다. 외사친들이 때때로 "너는 친철하구나"라든가 "고마워요"라고 말하면 "감사해요. 항상 당신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답하거나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라는 답을 내놓으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프렌즈+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해오는 음성을 인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시동어인 "클로바"를 여러번 얘기해야 알아들었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클로바 발음의 차이를 인식하는 듯도 했다. 한국 사람처럼 음절을 똑바로 발음했을 때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도 귀여우니 용서할 수 있다는 게 외사친들의 공통적인 답변이었다. 친근한 디자인으로 인해, 말하는 곰 인형 혹은 애완동물에 비유하는 친구도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한국 노래를 듣는데 유용할 것 같다는 친구들도 있었으며 프렌즈+가 정보 제공 외에도 TV를 제어하거나 쇼핑, 홈 IoT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이 안타까워 하는 것은 한국에서만 판매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사친에게 프렌즈+를 선물하는 것도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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