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재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고 있다. 협력사에게는 물품대금을 당겨 지급하고 지방 사업장에선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온기를 더했다.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월 3~4회에 걸쳐 협력사 물품대금을 어음 대신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번 설을 맞아 총 4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했다.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부담 해소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2차 협력사를 위해선 지난해 6월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조성했다. 1차 협력사가 펀드를 이용해 2차 협력사까지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와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850억원, 현대백화점그룹은 3770억원, 포스코는 1220억원을 협력사 등에 조기 집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따뜻한 명절을 보내자는 차원에서 사정이 그래도 좋은 대기업들이 1, 2차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물품대급 지급 등을 앞당겨 자금 운용에 숨통을 터줬다”면서 “중소 협력사들을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자매마을, 농촌진흥청 협력마을 농민들과 함께 직거래 장터도 열었다. 농민 입장에선 직거래를 통해 소득을 늘릴 수 있고 임직원 입장에선 명절 선물로 필요한 농축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매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자매마을과 함께 버섯, 사과, 한우, 된장, 꿀, 홍삼액 등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 화성 사업장에선 용인과 화성지역 자매마을, 농촌진흥청, 사회적 기업 등 41개가 참여하는 장터가 열렸다. 가전 사업장이 위치한 광주 삼성전자 그린시티 역시 지난 14일까지 연합 장터를 마련해 농축산물을 판매했다.
전자계열사들도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가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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