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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北응원단 인기 '오데로 갔나'

최종수정 2018.02.13 12:01 기사입력 2018.02.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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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부산아시안게임과 대조
젊은층 환영·냉소 넘어 '무관심'
북한에 대한 관심 많이 떨어져

[2018 평창]北응원단 인기 '오데로 갔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등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16년 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응원단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던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20∼30대 청년층들은 환영ㆍ냉소를 넘어 아예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옅어진 민족의식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대북관계의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파견된 북한 응원단은 229명이다. 규모로는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300명),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288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평창을 찾은 북한 선수단 규모가 5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더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처음으로 남한을 찾았고,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의 공연도 펼쳐져 주목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북한'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영향이 커 보인다. 지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보수정권 9년 동안 북한과의 교류가 끊어지면서 자연스레 정서적 거리도 멀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직장인 이모(28)씨는 "부모님처럼 금강산 관광을 해본 것도 아니고 북한에 대한 경험이 아예 없다"며 "'통일이나 북한이 싫다'가 아니고 관심 자체가 없으니 응원단이나 예술단이 와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모(30)씨도 "사실 어른 세대랑 다르게 분단된 지 오래라 북한에 대한 공감대가 없다"고 전했다.
'취업 전쟁' '흙수저'로 대변되는 청년들이 북한에까지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박모(30)씨는 "가상통화나 주가의 등락에 관심이 많지 내 삶과 관련이 적은 북한 응원단 같은 데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 또한 "뉴스는 봤지만 응원단이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나. 응원단 온다고 취업이 되나"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 밖에도 청년들은 북한에 대해 무관심한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얼마 전까지 핵으로 위협하다가 응원단을 보내니 북한에 신뢰가 없다. 입장이 매번 급격하게 변하니 아예 북한 관련 이슈는 보지도 않는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북한 응원단, 예술단의 모습에 '촌스러움'을 느낀다는 평도 많았다. 직장인 조모(32)씨는 "대중음악의 종류도 다양하고 걸그룹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도 넘쳐나는 세상에서 북한 콘텐츠는 밋밋하고 올드(old)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장지수(30)씨는 "인터넷 방송만 봐도 이제는 100만명이 한 명한테 손을 흔드는 시대가 아니라 100명이 100명한테 손을 흔드는 시대가 왔는데, 언제적 민족을 말하나"라며 북한 응원단 띄워주기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2017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표'에 따르면 20대 38.9%는 통일할 필요가 없다거나 통일이 되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가급적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거나 통일을 해야 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5.7%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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