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업무방해·허위사실 유포로 권 대표 등 고소… 권 대표, 2014년부터 민·형사 소송 벌여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권준 TNPI 대표를 업무방해와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했다. 현재 TNPI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도 "미래에셋운용이 권 대표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다"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TNPI는 2014년 미래에셋PE와 박현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공갈, 위계업무 방해 등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2013년 9월 미래에셋PE가 미국 본사를 인수한 이후 실질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한 탓에 중국 독점사업권과 관련한 계약이 해지됐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당시 미래에셋운용 측은 일부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대주주가 아닐 뿐만 아니라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위치였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PE는 2013년 미국 본사에 투자해 지분의 약 18%를 취득했고, 총 9명의 이사진 중 1명만 미래에셋측이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 8부(부장검사 한웅재)에 배당했고 2014년 9월 증거불충분 등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 불기소 처분 이후에도 두 회사의 공방은 지속됐다. TNPI 권 대표는 미국 커피빈 본사로부터 18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보상금에 합의하고 수령을 완료했으나 2016년 7월 "미래에셋의 협박 등에 의해 강제로 보상금을 수령했다"며 미래에셋운용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엔 보상금 지급과 수령 과정에서 중국 본토 이외에 홍콩 사업권이 문제가 됐다.
한편 권 대표는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권영세 전 국회의원의 친동생이다. 2013년 6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주중대사를 지낸 권 전 의원은 현재 법무법인 '바른'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고 이 법무법인은 권 대표를 대리해 미래에셋과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권 대표는 소송이 시작된 2014년부터 국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실제 당시 새누리당 Y의원실 요청으로 계열사간 중국ㆍ부동산 거래, 미래에셋 상장 시 내부거래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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