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6.9%, 7년 만에 반등 가처분 소득 증가ㆍ수출입 실적 호조 등 8가지 동력 올해는 경기 둔화 불가피…부채 축소 등 질적 성장 주력ㆍ美 무역 갈등 '암초'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서울=박선미 기자]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을 매섭게 추격 중인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의 3분의 2 수준까지 따라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연간 GDP 수치에서 미국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올해 부채 축소를 통한 금융 위험 방지와 양보다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 경제 둔화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충성 경쟁 차원의 막대한 투자로 끌어올린 경제 기저효과도 염두에 둘 대목이다.
중국에서는 특히 위안화 기준 GDP 총액이 80조위안을 넘어선 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성장세는 경제 규모가 미국의 3분의 2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향후 10년 내 미국 경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한 해에만 중국 경제 규모가 8조4000억위안 증가했다"면서 "이는 2016년 전 세계 14대 경제체의 경제 총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적표'에서는 8대 지표가 눈에 띈다. 중신망은 관전 포인트로 GDP 총액 사상 첫 80조위안 돌파, 신규 취업자 수 목표치 초과 달성,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의 GDP 증가율 능가, 기업 수익성 호전, 2년 연속 감소한 수출입 실적 반등, 물가상승률 1%대 회복, 경제 체질 고도화를 꼽았다. 지난해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5974위안으로 가격 요인을 뺀 실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높아진 7.3%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3차 산업의 GDP 기여도가 58.5%(42조7032억위안)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최종 소비 지출의 GDP 공헌율도 58.5%까지 확대돼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딩솽 영국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중국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에서 공산당 지도부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도와 동일한 6.5% 내외로 제시할 것이라며 연간 수출 증가율은 7%,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각종 경제 지표가 지난해보다 큰 폭 둔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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