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겹친 제주공항, 결항에 2500명 공항서 쪽잠
전력 수요도 최대치 기록…2016년 8월 수치 넘어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며 강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몸을 움츠린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수도계량기가 얼면서 물이 끊겨 찜질방에 씻으러 가는 길입니다."
12일 오전 7시 목도리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출근 전 황급히 자택 인근의 찜질방으로 향했다. 밤사이 강추위가 몰아닥치며 이씨의 집 수도계량기가 동파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집주인이 담요로 계량기를 감쌌지만 추위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설과 한파가 겹치며 하늘길이 끊긴 제주국제공항에선 2500여명의 승객들이 예정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11일 강한 바람과 폭설로 항공기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자정까지 출발ㆍ도착 기준 항공편 220편이 결항했고 14편이 회항했다. 163편은 지연 운항했다. 이 때문에 12일 새벽 공항에는 결항으로 숙소를 구하지 못하거나 구하기를 포기한 체류객 2500여명이 공항 여객터미널에 남아 쪽잠을 자는 불편을 겪었다.
맹추위에 전력 수요는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11일에 이어 '급전(給電) 지시'를 내렸다. 11일 오전 10~11시 최대 전력 수요는 8561㎾로 최대 전력 수요를 나타냈던 2016년 8월의 8518㎾를 뛰어넘었다.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접수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29건 접수됐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최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계량기가 동파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간 외출할 경우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놓아 수돗물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막강한 추위의 기세는 한강도 꽁꽁 얼렸다. 이번 겨울의 경우 1946년 이후 가장 빠르게 한강 결빙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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