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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의 막전막후] 최순실의 진실…악어의 눈물

최종수정 2017.12.15 14:12 기사입력 2017.12.15 11:20

박관천 본지 편집국 전문위원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고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내용을 담은 보고서다. ‘모가지(국가공무원 신분)’가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고 죽은 듯이 엎드려 살아라.” 지난 2014년 1월 ‘비선실세 국정농단 보고서’를 올린 이유로 그 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청와대에서 쫒겨 나온 직 후 친박 핵심고위관계자가 필자에게 해 준 말이다.

 

“박관천이는 이 정권에서 절대 감찰, 정보, 수사 등 정보를 다루는 직책이나 요직을 주어서는 안된다” 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엄명도 있었다는 사실 역시 후에 들었다.

 

이 보고서의 내용 중 김 전 실장의 교체설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현실화 됐다. 2014년 11월 필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보고서가 한 언론에 공개되자 박 전 대통령은 찌라시에서나 나오는 내용으로 국정혼란을 야기했다며 꾸짖었고 필자는 국기문란 사범(事犯)이 됐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당시 추상같았던 박 전 대통령의 꾸지람이 정말 본인의 생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장시호씨의 증언에 따르면 2014년 12월 최순실은 민정수석실에 전화해 “유연이 아빠(정윤회)를 이대로 죽게 내 버려 둘 수 없다. 민정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필자의 입에서 또 다른 말이 나올 것에 대비 해 몸을 피하기도 했다 하니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최순실은 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죽을 죄를 졌다”며 사과했고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 질 형사책임에 대해 무기징역을 언급하기도 했고, 재판도중 사형에 처 해 달라면서 국민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이끌어 내려고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징역25년이라는 검찰의 구형에 대해 국정농단 수사를 특검과 검찰의 사기적 발상에 따른 정경유착이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회주의 국가보다 더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난 1월 25일 특검 소환 때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고함 친 장면과 겹쳐진다.

 

최순실의 진실은 무엇일까?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련자들과 국제전화를 통해 사실을 조작하려고 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테블릿PC에 대한 과학적 감정결과도 부정하고 수많은 증인들의 증언과 객관적 증거자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부인하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 아닌가 하는 평범한 의심이 든다.

 

그의 눈에 비친 국민은 자신의 연기에 넘어갈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였을까? 하기야 국민이 헌법에 의해 선택한 대통령까지 쥐락펴락 하였던 그로서는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지금도 그런 착각에 빠져 있다면 큰 오판이다. 작년 말 매서운 겨울추위도 녹인 촛불민심의 무서움을 그는 알아야 한다. 진정한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단 한번이라도 그의 진실 된 모습을 보고 싶다. 왜곡과 거짓으로 자신의 인생을 색칠하려는 그의 어리석음이 안타깝다.

 


박관천 전문위원 parkgc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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