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이는 이 정권에서 절대 감찰, 정보, 수사 등 정보를 다루는 직책이나 요직을 주어서는 안된다” 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엄명도 있었다는 사실 역시 후에 들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당시 추상같았던 박 전 대통령의 꾸지람이 정말 본인의 생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장시호씨의 증언에 따르면 2014년 12월 최순실은 민정수석실에 전화해 “유연이 아빠(정윤회)를 이대로 죽게 내 버려 둘 수 없다. 민정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필자의 입에서 또 다른 말이 나올 것에 대비 해 몸을 피하기도 했다 하니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최순실은 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죽을 죄를 졌다”며 사과했고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 질 형사책임에 대해 무기징역을 언급하기도 했고, 재판도중 사형에 처 해 달라면서 국민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이끌어 내려고도 했다.
최순실의 진실은 무엇일까?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련자들과 국제전화를 통해 사실을 조작하려고 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테블릿PC에 대한 과학적 감정결과도 부정하고 수많은 증인들의 증언과 객관적 증거자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부인하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 아닌가 하는 평범한 의심이 든다.
그의 눈에 비친 국민은 자신의 연기에 넘어갈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였을까? 하기야 국민이 헌법에 의해 선택한 대통령까지 쥐락펴락 하였던 그로서는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지금도 그런 착각에 빠져 있다면 큰 오판이다. 작년 말 매서운 겨울추위도 녹인 촛불민심의 무서움을 그는 알아야 한다. 진정한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단 한번이라도 그의 진실 된 모습을 보고 싶다. 왜곡과 거짓으로 자신의 인생을 색칠하려는 그의 어리석음이 안타깝다.
박관천 전문위원 parkgc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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