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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안, 文 대통령 취재 韓 취재기자 폭행사건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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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중국 공안이 14일 베이징에서 벌어진 중국 측 경호원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에 대한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베이징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 공안이 오늘 오후 9시에 수사에 착수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벌어진 폭행 현장을 찍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안에 증거물로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폭력을 행사한 중국 측 경호원들은 해당 행사를 주최한 코트라가 고용한 중국 현지 보안업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한국 기자단을 만나 "폭행 당사자가 코트라와 계약된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코트라는 이번 전시행사와 관련해 현지 보안업체와 계약했고 190명 정도를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누가 폭행했는지에 대해 신원을 파악해 그에 대한 경위 등을 확인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비록 소속이 사설 보안업체라 해도 지휘책임은 공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폭행당한 사진기자 2명은 매일경제와 한국일보 소속 청와대 출입기자들이다.

청와대 의무팀은 매일경제신문 소속 청와대 출입 기자의 CT 촬영 결과 안구를 둘러싼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안와골절이란 안구와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안와골이 부러진 것을 말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을 취재 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했고, 사진기자들은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 A씨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A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이를 다시 막았다.

사진기자들은 취재비표를 거듭 보여줬지만 경호원들이 출입을 막자 이에 강력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매경 사진기자 B씨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B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기자는 "B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밀려 역부족이었다.

폭행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없었으며,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경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댜오위타이 2층에서 대통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와 함께 정밀 검진을 받았다.

청와대는 사건 발생 직후 숙소인 댜오위타이(조어대·釣魚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호영 경호처장 등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 받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건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베이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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