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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의 계절]②노스트라다무스를 유명하게 해준 '점성술',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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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초상화. 현대에는 그의 예언집이 나폴레옹과 히틀러, 냉전, 핵폭발 등을 맞췄다 알려지면서 최고의 예언가로 유명하다. 살아생전의 그는 프랑스 왕실의 자문역할을 맡은 점성술사로 유명했다.(사진=위키피디아)

노스트라다무스 초상화. 현대에는 그의 예언집이 나폴레옹과 히틀러, 냉전, 핵폭발 등을 맞췄다 알려지면서 최고의 예언가로 유명하다. 살아생전의 그는 프랑스 왕실의 자문역할을 맡은 점성술사로 유명했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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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2월14일은 흔히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점성술사, 노스트라다무스의 생일이다. 그는 상당히 유명한 예언자로 알려져있지만, 16세기에는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점성술사들이 왕실의 고문으로 활약했다. 개중에는 천문학자들도 많았는데, 왕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천문대를 만들어주고 그들을 고문으로 고용했던 것은 그들의 본업인 점성술과 관련 깊었다.

점성술은 고대 중동의 수메르, 바빌로니아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중동 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발전돼왔다. 점성술사들은 기본적으로 별의 운행을 가지고 개인의 운명을 보는데 활용했고, 이들의 방대한 관측자료는 후대 천문학 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보통 서양의 황도12궁, 별점, 동양의 사주팔자 등도 모두 점성술의 일파로 해석된다.
점성술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별은 매일 뜨고 지는 해와 달, 두 행성과 함께 달력 속 일주일의 이름으로 들어가있는 화,수,목,금,토성의 5개 행성이다. 서양에서는 각 사람의 생년월일에 대응하는 별자리와 이들 7개 별과의 관계를 추론해 각 사람의 성격, 특성, 운명 등을 보는 점성술이 유행했다. 특히 왕들과 국가의 운명, 전쟁의 승패 등을 맞추는 것은 점성술사의 명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예언활동이었다.

점성술에 쓰이던 별자리 천문도(사진=핀터레스트)

점성술에 쓰이던 별자리 천문도(사진=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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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를 당대의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것은 그가 맞힌 앙리2세의 죽음과 집권자 카타리나 데 메디치(Catherine de Medicis)의 세 아들이 왕이 된다는 예언 덕이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원래 프랑스의 상인가문에 태어난 유태계 인물로 본래는 당대 유행하던 흑사병 치료사로 유명했는데, 아내와 자식들을 흑사병으로 잃은 후부터 각종 점성술과 신비주의에 빠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나이 50을 바라보던 1550년부터 다음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언해주는 '예언달력'이란 것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게 됐다. 명성이 높아지자 당시 프랑스 국왕 앙리2세의 왕비인 카타리나 데 메디치의 요청으로 궁정에 자문격으로 초청된다. 카타리나 왕비가 상당히 점성술을 좋아했고 신봉했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그는 왕실의 자문격으로 앙리2세가 사고사로 죽는 것, 카타리나의 세 아들이 모두 프랑스 왕이 되지만 요절할 것이라는 예언 등을 맞추며 유명인사가 됐고, 카타리나 왕비의 막대한 지원하에 풍족한 노후를 보냈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예언은 그가 죽기 전날 밤, 자신의 죽음을 맞춘 일이었다. 그의 예언서는 대부분 시적 형태로 돼있어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의 등장, 세계멸망 등을 예언했던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케플러의 3법칙을 발견한 요하네스 케플러가 발렌슈타인 후작의 운명을 점치면서 전해줬다는 천궁도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케플러의 3법칙을 발견한 요하네스 케플러가 발렌슈타인 후작의 운명을 점치면서 전해줬다는 천궁도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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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점성술사라고하면 노스트라다무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르네상스 시대이자 과학혁명이 일어난 시기로 알려진 15~16세기 유럽에서 천문학자들은 대부분 부업으로 점성술을 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18세기까지도 과학자를 점성술사라 인식하기도 했다. 만유인력의 아버지로 유명한 아이작 뉴튼이 잃어버린 지갑이 어딨는지 알려달라고 비는 이웃 주민에게 질려 도망다녔다는 일화 등도 전 근대시기까지 과학자나 천문학자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가 점성술사에 머물러 있었음을 보여준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정확한 원모양이 아님을 밝혀낸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Tycho Brahe)도 처음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그가 점성술로 터키 황제의 죽음을 예언한 일 때문이었다. 티코 브라헤의 조수이자 '케플러 3법칙'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도 당시 유명한 용병대장인 발렌슈타인 후작의 출세를 예언, 이후 발렌슈타인의 전속 점성술사로 이름을 날리며 관측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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