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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의 진실]①서울은 왜 위도가 훨씬 높은 모스크바보다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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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폰 날씨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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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무시무시한 동장군이 한반도 전역을 덮치면서 서울에도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북극진동과 지구온난화가 겹쳐 일어난 한파로 북극권의 찬 기단이 한반도에 집중되면서 한국이 주요 북구권 나라들보다 훨씬 낮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2도를 기록했다. 오전 9시를 기해 서울ㆍ남양주ㆍ양평ㆍ김포ㆍ철원ㆍ양구ㆍ인제 등 수도권ㆍ강원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 '위험'(영하 15.4도 미만) 단계에 포함됐다. 체감온도가 '위험' 단계면 장시간 야외 활동시 저체온증과 함께 동상의 위험이 있다. 이날 서울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충북 제천, 강원 일대, 경기 파주ㆍ의정부ㆍ양주ㆍ포천ㆍ연천ㆍ동두천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사진=네이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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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은 북구권 주요 도시들보다 훨씬 낮은 기온을 보였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는 영하 1도, 핀란드 헬싱키는 0도, 노르웨이 오슬로는 영하 2도, 덴마크 코펜하겐은 영상 1도를 기록하고 있다. 북위 37도상에 놓인 서울의 기온이 북위 55도에 위치한 모스크바보다 11도 이상 낮다. 겨울철 날씨는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춥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올겨울에는 그 상식이 깨진 것이다.

위도가 비슷한 도시들과 비교해도 서울은 상당히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도시로는 일본의 도쿄, 중국 베이징, 포르투칼 리스본, 스페인 마드리드와 그리스 아테네 등을 들 수 있다. 리스본이나 마드리드, 아테네 등 겨울철 온난습윤한 지중해성 기후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날 서울의 기온은 영상 7도를 기록한 도쿄, 영하 5도를 기록한 베이징보다도 낮다. 특히 사막 가까이에 위치해 서울보다 혹독한 겨울로 유명한 베이징보다도 7도나 낮은 기온이다.
(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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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내에서도 유독 한반도에 몰아닥친 한파의 주요요인으로 기상청은 '북극진동'과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먼저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은 북반구 고위도에 존재하는 한랭기단의 세기가 작게는 수십일에서 크게는 수십 년 주기로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현상을 뜻한다.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는 평소 북극 주변을 둘러싼 제트기류의 세력에 막혀 남하하지 못하다가 제트기류의 세력이 약해지면 대거 남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중반 이후 북극진동지수(AOI)가 음의 값을 보이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하고 있다. 올해와 같이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을 보이면, 북극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북극 지역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해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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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라 유독 한반도 지역으로 찬기단들이 몰려오는 것도 한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의 우랄산맥과 카라해 인근에 형성된 상층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기단이 우리나라 상공으로 밀려든 것이 추위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극과 인접한 바렌츠해와 카라해 지역의 빙하가 평년보다 더 줄어들면서 그 부근으로 상층 고기압이 자주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북극빙하 감소에 따라 겨울이 더욱 혹독해졌다. 올해는 5월 중순부터 대구ㆍ경북지방을 시작으로 예년보다 한달 빨리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6월에는 서울에서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0.6도로 평년(28.8도)보다 1.8도 높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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