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촉하나…지방선거용 몸값 띄우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동을 방문 중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11일(현지시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또 유엔(UN) 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여정부 때인 2003년 문희상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된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중이라는 큰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자리를 비우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북 접촉설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중에도 UAE·레바논은 북한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했고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임 실장이 북한 고위관계자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다룰 북 핵·미사일 관련 이슈를 조율하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임 실장의 몸값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대통령 특사는 여당 중진 의원들이 다녀왔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은 “현 시점에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나가는 것은 누가 봐도 특별한 케이스”라며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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