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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피자의 세계]②나폴리 피자, '빈대떡'과 유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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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층과 노동자층이 즐겨 찾았던 음식의 문화사

빈대떡(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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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는 오늘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비슷한 모양의 우리나라 음식 빈대떡과 그 유래가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피자와 빈대떡을 둘러싼 음식의 문화사를 살펴봤다.

역사학자 캐럴 헬스토스키가 쓴 '피자의 지구사'의 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피자는 단순한 음식이었고, 여전히 그렇다. 피자는 한 판을 통째로 구워서 팔거나 조각으로 잘라서 파는,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 구워서 만드는 납작한 빵이다. 다른 많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기원이 단순했으며, 나폴리나 뉴욕에서 빈민층과 노동자층의 음식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18세기 나폴리에서 시작된 피자는 싼값과 높은 영양가 덕분에 빈민층과 노동자층이 즐겨 찾았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나폴리 빈민들은 여름에는 수박, 겨울에는 피자로만 근근이 살아간다"라는 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데 영양가는 높았던 점이 초기 나폴리 피자가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으로 인식됐던 이유였다. 빈대떡 역시 마찬가지다. 1943년 발표된 가수 한복남의 노래 '빈대떡 신사'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가격이 쌌던 녹두를 재료로 한 빈대떡은 돈이 없어도 집에 가면 얼마든지 부쳐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빈대떡은 나폴리 피자와 마찬가지로 싸고 쉽게 만들 수 있는데 가난을 버틸 영양분을 공급했다. 이는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가난한 사람의 떡, '빈자떡'에서 왔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한자로는 빈자병이라고 했다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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