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6년 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변호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다.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하여 낭만주의의 ‘보편 예술’ 정신을 구현한 독보적인 인물로 꼽힌다. 환상문학의 전범이자 장르문학의 고전, 그로떼스끄의 대가, 심리묘사의 거장으로서 도스또옙스끼, 고골, 보들레르, 발자끄, 포 등 무수한 작가들을 매료했고, 음악계에서도 차이꼽스끼, 슈만, 오펜바흐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번역을 한 독문학자 황종민은 ‘옮긴이의 말’에 “호프만은 문학, 음악, 미술을 포괄하는 ‘보편 예술’을 꿈꾼 독일 낭만주의의 화신 같은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호프만이 “신비스럽고 경이롭지만, 평범한 일상생활로 들어가는” 동화를 썼다고 적었다. “현실과 환상의 긴장 관계는 사실과 환몽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진다. 어떤 사건을 ‘숭고한 세상의 경이’로 보아야 할지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로 여겨야 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동일한 사건을 현실의 시각으로도, 동화의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는 흔치 않게 하인리히 하이네의 추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호프만은 그가 만든 기이한 인간들과 함께 이 세상 현실을 항상 단단히 붙들고 있다. 거인 안타이오스가 어머니 대지에 발을 디디고 있을 때는 천하무적이었지만 헤라클레스가 공중으로 들어 올리자마자 힘을 잃었듯이, 시인도 현실의 땅에 발붙이고 있으면 힘세고 강하지만, 도취하여 파란 하늘에 떠돌아다니자마자 무력해진다.” (E. T. A. 호프만 지음/황종민 옮김/창비/1만4000원)
모모=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인간에게 찾아주는 어린 소녀 모모에 대한 이상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미하엘 엔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이 시처럼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 한 도시, 회색 사나이들이 지배하는 이 도시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모모'라는 이상한 아이가 나타난다.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줌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엔데는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 놓고 쉴 수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책은 2009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이번에 장정을 바꾸어 다시 냈다. (미하엘 엔데 지음/한미희 옮김/비룡소/1만5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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