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노먼 르노 부회장 "韓, 아시아의 허브…전기차 라인업 확대할 것"

질노먼 르노 그룹 부회장

[대구=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질 노먼 르노 그룹 부회장이 한국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을 아시아에 전기차 공급을 위한 허브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23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에 참석한 질 노먼 부회장은 "르노삼성은 한국에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르노그룹은 이날 공개한 SM3 Z.E.를 비롯해 전기차 택시 등 우수한 제품들을 발 빠르게 공급하며 전기차 리더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모델과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개발 중인 경상용 1톤 전기차 외에 유럽인기 전기차 모델인 '조에(ZOE)'도 도입 시기 언급대신 한국에 반드시 들여오겠단 계획만 밝혔다.

르노그룹에서 전기차를 총 지휘하고 있는 질 노먼 부회장은 특히 국내 전기택시 보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택시는 일반 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이용자도 많기 때문에 그 기여도가 훨씬 클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비용 보전과 같은 경제적 지원과 출퇴근 외 시간 때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질 노먼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은 0.5%, 유럽지역은 0.8%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유럽과 비슷하다"며 "오는 2020년 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4%, 2025년께는 9%~15%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5%를 차지하는 선두 기업"이라며 "현재 4개인 전기차 모델을 앞으로 8개 모델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 노먼 부회장은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전기차 선진국가로 노르웨이를 꼽았다. 그는 "노르웨이는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17%에 달한다"며 "버스전용차로 이용, 무료 주차, 무료 충전 서비스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보급이 가장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르노삼성은 2세대 전기차 SM3 Z.E.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13km로 늘려 기존 모델 대비 57% 개선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인 40km 기준 1회 충전 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급속충전(43kW)의 경우 1시간에 80%를 충전할 수 있으며 완속충전(7kW)은 완충까지 7시간이 걸린다. 보조금 제외한 가격은 SE 3950만원, RE 4150만원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