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오는 12월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여성경찰관들이 델리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특별히 훈련받은 이들로, 600여대의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델리의 치안을 책임진다. 라파타르라고 불리는 이 순찰대에는 개인 소형화기와 바디 카메라, 페퍼 스프레이, 스턴건을 휴대한다. 2인 1조로 이동하는 이들 순찰대는 델리의 좁고 붐비는 지역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델리에서는 2150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2012년에 비해 67%가 늘어난 것이다. 톰슨-로이터 재단이 집계한 조사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델리가 꼽혔다. 이 때문에 델리는 인도의 '강간 수도(rape capital)'라는 조롱마저 듣고 있다. 특히 델리의 경우 길이 너무 좁아 햇빛마저 비치지 않는 지역들이 많은데, 행인간 거리가 좁다보니 성추행 등이 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도 델리 경찰은 라파타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델리 경찰 대변인은 "첨단장비로 무장한 오토바이 순찰대는 좁은 길도 달릴 수 있는 데다 GPS 등을 갖춰 일반 순찰차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다"면서 "순찰대는 여성 대학생이 많이 사는 대학가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델리의 고등 법원은 매년 범죄 건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늘기만 하자 델리 경찰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