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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학군 프리미엄]수도권 신도시도 학군따라 명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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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과거 90년대 초반 조성된 분당과 일산, 중동 등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이른 시일 내 정착하는 데는 각 지역별 명문고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당시 서울과 달리 비평준화 지역이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갈 때 시험을 치러야했는데 분당의 서현고나 일산의 백석고, 부천고 같은 학교는 서울대 등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높은 대학에 많이 보내면서 인근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각 지역별로 해당 고등학교의 입학생은 수백명에 불과하지만 초등ㆍ중학교 때부터 이어지는 입시경쟁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학원가 등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2002년 1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에 고교 평준화가 도입된 데다 이후 거주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특목고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점, 입시제도의 크고 작은 변화가 맞물리면서 각 지역별 명문학교의 위상이나 학군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다. 신도시지역에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전후로 강남권으로 전출이 늘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게 단적인 예다.
KB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2001년 초부터 2003년 초까지 2년간 서울 강남권 주택매매가격지수는 20.4% 올랐다. 이는 서울 전역(17.9%)이나 수도권 평균치(18.6%)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시 고양이나 부천 등 1기 신도시가 있는 지역이나 수도권의 명문고로 꼽히던 안양고가 있던 안양은 모두 17.0~17.6%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뎠다. 한순구 연세대 교수 등은 과거 쓴 '한국의 집값에 학교의 질이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분당과 일산의 아파트 가격변화추이를 살피면서 인근에 우수한 고등학교가 있는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은 7.7%, 전셋값은 4.6% 더 비싸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1기 신도시가 첫선을 보인 후 20년이 넘게 지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지만 여전히 학군이나 교육여건은 집값을 떠받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일산 식사지구는 미니신도시급으로 교통이 다소 불편한데도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눈여겨보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구 내 국제고와 자율형공립고가 들어선 데다 최근 들어선 중심상권에 학원이 다양하게 문을 열면서 교육수준이 높다는 입소문이 번져서다.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분당 역시 학군 수요가 꾸준해 집값이 견고하다. 고교 평준화 이후 학부모들이 중학교에서의 교육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내정중ㆍ수내중 등 분당중앙공원 주변의 학교가 학업성취도 평가나 특목고 진학률이 높아 인근 아파트 거주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성남은 중학교 배정 시 가까운 학교를 1지망할 수 있어 이들 학교 인근에 있는 파크타운서안이나 샛별라이프, 파크타운대림 같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수준에 형성돼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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