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오세열 작가(72)의 개인전 ‘오세열: 무구한 눈’이 1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월 학고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 이후 아홉 달 만이다. 이번 전시에선 인물 그림(33점)을 집중 소개한다.
작품은 197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인물을 중심으로 숫자, 기호, 오브제(단추, 장난감 등)를 소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물은 오세열의 40년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다. 전시를 통해 70년대 목가적 풍경 위 인물의 형상부터 80년대 거친 인물상, 9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인물 등 그 변화과정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
오세열은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싫든 좋든 죽을 때까지 우리는 숫자를 떠나선 살 수 없을 것이다. 내 작업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해 나온 것이 아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과 상황에 맞게 작업하다보면 처음 생각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더라”고 했다.
그래서 제목도 모두 무제(無題)다. 감상자의 순수한 눈을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오세열은 “보는 사람의 감상 폭을 넓혀주고,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서 제목을 짓지 않는다. 대개 제목을 들여다보며 감상하면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오세열은 최근 아트바젤 홍콩, 키아프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 및 크리스티 홍콩, 케이옥션 등 미술 경매시장에서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인기가 단색화에 편향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오세열 작품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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