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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포스트차이나]호찌민 1군에 우뚝 솟은 최고 백화점…"품격 있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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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베트남 파고든 한국유통 탐방기
⑧베트남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에 브랜드 178개 입점
경쟁사 팍슨백화점보다 적어도
총매출 936억원 압도적으로 앞서
베트남 상위 10% 1000만명
2020년엔 중산층 5580만명
유통채널 결국 백화점이 답

이벤트 좋아하는 취향 반영
회원 초대·라운지로 고객관리


롯데백화점 베트남 호찌민점 내부 전경.(사진=오종탁 기자)

롯데백화점 베트남 호찌민점 내부 전경.(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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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은 베트남에서 가장 백화점다운 백화점이다. 현재 베트남 유통산업은 오토바이로 빼곡한 현지 도로 같다. 해외로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업태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소비자는 물론 해당 기업들조차 혼란스런 상황이다. 여러 가지를 섞어 구성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매장이 돼버리기 일쑤다. 백전노장 롯데백화점은 국내외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화뇌동하지 않고 품격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1군 거리에서 바라본 다이아몬드플라자.(사진=오종탁 기자)

베트남 호찌민 1군 거리에서 바라본 다이아몬드플라자.(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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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호찌민 최고 번화가 1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롯데쇼핑은 포스코건설이 보유했던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 지분을 인수, 2015년 3월부터 백화점 운영에 들어갔다. 우뚝 솟은 다이아몬드플라자 건물에 롯데 로고가 크게 박혔다.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시설과 분위기는 한국 백화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럽 건물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외관은 1군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1층은 역시 화장품, 명품, 준보석 매장으로 채워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이상으로 올라가자 의류, 구두, 핸드백부터 스포츠, 란제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브랜드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매장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매장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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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호찌민점 5층에 있는 볼링장.(사진=오종탁 기자)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5층에 있는 볼링장.(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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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같은 카테고리 제품을 늘어놓는 밋밋한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났다. 고객들이 짧은 동선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4층에는 슈퍼마켓과 푸드코트를, 5층엔 볼링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뒀다.

현재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총 178개다. 경쟁 관계인 팍슨백화점 3호점(220개)과 1호점(210개)에 비해 브랜드 수는 적어도 총매출, 평효율(점포별 매출을 매장 면적으로 나눈 값) 등 실속은 압도적으로 앞선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매출은 936억원으로 매장 면적이 4727㎡(1430평) 더 큰 팍슨백화점 3호점보다 506억원이나 많았다.

브랜드의 질을 따져도 롯데백화점을 따라올 만한 쇼핑 시설은 호찌민에 없다. 중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팍슨백화점에선 명품 등 유명 브랜드를 찾기 힘들었다. 7군에 있는 로빈스백화점도 이렇다 할 상품 구색을 갖추지 못하며 실적ㆍ집객 등 측면에서 죽 쑤고 있다. 빈컴몰, 나우존 등 쇼핑몰은 백화점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일본계 다카시마야백화점 정도가 롯데백화점이 신경 쓸만한 적수로 거론된다.

베트남 상위 10% 소비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백화점업은 분명 블루오션이다. 황경호 롯데백화점 베트남사업부문장은 "베트남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인구도 조만간 1억명을 돌파하면 한 나라 안에서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며 "필연적으로 부유층이 늘어날 텐데, 상위 10%라 치면 10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는 최근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에 2009년 1680만명 수준이었던 중산층 인구는 2020년 558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인근에 위치한 쇼핑몰 빈컴몰 내부.(사진=오종탁 기자)

롯데백화점 호찌민점 인근에 위치한 쇼핑몰 빈컴몰 내부.(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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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백화점은 아직 매장이 손님으로 북적이지 않아도 서두르거나 욕심 내지 않는다. 내실을 다지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황 부문장은 "베트남 소비시장에서 패션 아이템, 특히 브랜드 상품의 수요가 급증할 텐데 백화점 외엔 이를 감당할 업태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재래시장은 값싼 중국 상품 위주다. 쇼핑몰은 별도의 상품ㆍ브랜드 관리 없이 베이직 아이템이나 SPA를 내세운다. 거대 의류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서 자국 브랜드가 탄생하면 상품 판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채널도 결국 백화점이라고 황 부문장은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의 또 한 가지 무기는 우수 고객 관리 시스템이다. 호찌민점은 베트남 백화점 중 최초로 MVG(Most Valuable Guest) 회원 제도와 라운지를 도입했다. 현재 MVG 고객은 6000명가량이다. 파티와 이벤트를 좋아하는 현지인들 취향을 반영해 매년 2회 초대회를 열기도 한다.



호찌민(베트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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