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국인을 말하다>, 한국어와 독일어판으로 제작
많은 독일인들은 “우리는 독일에 정착한 한국인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고의 덕담인 동시에 재독동포의 뛰어남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고백이다. 재독동포 1세대는 근면성실함과 노력, 뛰어난 기술 등을 밑천삼아 독일 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갔다.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과 독일의 무상교육 시스템, 높은 교육 수준은 그들의 2세들을 우수한 젊은이로 길러냈다. 동포 2세들 가운데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놀랄 만큼 많고 사회적 지위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을 맞은 재독동포 1세대들은 큰 우려 속에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차세대 정체성 함양 운동이다.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민족의 뿌리와 정신문화,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없다면 이민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불이익을 극복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이 차세대 교육용 책자를 발간한 동기가 여기에 있다. 재독 2세, 3세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노력에 효율성을 더하기 위하여 일종의 교과서를 만든 것이다. 책의 제호는 〈한국, 한국인을 말하다(Korea, Koreaner, koreaniche Kultur)〉이다. 한민족의 뿌리와 역사의 흐름, 정신문화, 전통문화, 종교, 정치, 경제, 생활문화 등 여러 분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은 먼저 국어로 출판했다. 독일어 판은 번역이 진행 중이며 금년 내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어 판이 나오면 재독일 차세대들이 책을 읽는 기간을 고려하며 주요한 주제들을 선정, 지속적으로 특강을 열어 분야별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 책은 또한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있는 독일 각 대학과 ‘한-독가정’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어 번역을 마치면 효율성을 점검하고 보완하여 영어로도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세계 182개국에 정착한 우리 동포들에게도 읽히는 것이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의 목표다. 이 책은 또한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체계 있게 알리는 홍보메신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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