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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화려한 귀환'…패션업계 불황 속 윤윤수 회장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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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화 '코트디럭스' 70만족ㆍ'빅로고 티셔츠' 25만장 '불티'
윤윤수 회장 장남 윤근창 부사장 역할 커…제2의 전성기 이끌어내
지난해 리뉴얼 당시 상품ㆍ생산ㆍ유통 부문서 '도매' 개념 도입


휠라의 '화려한 귀환'…패션업계 불황 속 윤윤수 회장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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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영문 알파벳 'F'가 큼직하게 박힌 캡 모자와 맨투맨 티셔츠를 커플룩으로 맞춰 입은 10~20대 연인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10~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큼직한 박스티를 입고, 테니스화를 매치했다. 국내 패션 업계에 '복고 열풍'을 몰고 온 휠라의 귀환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휠라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큰 기대속에 투입했던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러난 이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단행한 대대적인 리뉴얼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헤리티지 열풍도 맞물려 휠라의 테니스화와 빅로고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리티지 열풍으로 휠라의 테니스화 '코트디럭스'와 '빅로고 반팔 티셔츠'는 출시 이후 각각 누적 판매량 70만족, 25만장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테니스화는 90년대에 유행하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낸 점이 인기 비결. 휠라 특유의 심플함과 복고풍의 멋은 10대 젊은 소비층의 공감도 얻어냈다. 화이트 베이스의 기본모델과 파스텔 핑크를 적용한 '코트디럭스 딸기우유', 발등 로고 및 후면 탭 부분에 메탈 컬러를 '코트디럭스 샤이니', 빙그레 메로나 협업 모델 '코트디럭스 메로나' 등 후속 모델이 연이어 출시된 점이 하나의 방증이다. 메로나 신발은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3주 만에 완판됐다.
빅로고 티셔츠는 올 봄ㆍ여름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출시된 이후 브랜드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낸 아이코닉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 사례도 국내 패션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음료 회사인 펩시, 일본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 헤브어 굿타임 등과 손잡고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자 경쟁 업체들도 너도나도 이색 협업 사례를 내놓기 바빴다. 협업 컬렉션 제품들도 완판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부사장

윤근창 휠라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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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과는 휠라가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지 1년여만이다. 휠라는 제2의 부흥을 위해 브랜드 리뉴얼 관련 컨설팅 담당자로 정구호 디자이너를 스카웃했다. 정 디자이너는 기존 휠라의 색깔을 전부 바꿨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되레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휠라의 주 타깃층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모두 잃었다는 평가가 되돌아왔다. 실제 2000년대 초반까지 나이키와 함께 손에 꼽히는 스포츠 브랜드였던 휠라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이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수준에서 8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익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휠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윤윤수 휠리코리아 회장의 장남 윤근창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리뉴얼 당시 상품ㆍ소싱ㆍ유통 전략을 보완하면서 '도매(홀세일)'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했다. 백화점, 대리점을 오픈하고 직접 운영하던 방식에 ABC마트 등 슈즈 편집숍에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를 더한 것. '삼성 여성 대졸 공채 출신 1호임원' 김정미 전 제일모직 상무도 휠라에 합류해 힘을 실었다.

휠라 관계자는 "지난해 단행한 리뉴얼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싱(생산)력을 강화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점과 유통 전략에 있어서는 도매 방식을 병행한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성공으로 +7% 수준의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영업이익은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 우려가 있었으나 2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극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정연ㆍ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들도 "휠라코리아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5%, 205.4% 증가한 5178억원, 19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아큐시네트 연결 효과를 제거할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약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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