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적어도 25~30%는 높아야 매수 의견을 낼 수 있다."
6~12개월 뒤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목표주가는 대개 현재 주가보다 높게 매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임에도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춰잡은 증권사 연구원들도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도 차이가 크다. 때로는 목표주가보다 실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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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27만500원보다 3만500원 낮았다. 이달에 나온 증권사의 만도 보고서 중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것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33만원이다. 그만큼 격차가 크다.
이 연구원은 만도의 다양한 매출처가 오히려 3분기 실적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기업과 두루 거래하다 보니 현대차와 기아차가 거둔 중국 생산 증대 효과를 다른 회사보다 덜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만도가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해 2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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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중국 부진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하반기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주가가 너무 올라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주가는 더 올라 목표가와 괴리가 커진 경우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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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로 7만1000원을 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 7만3000원보다 2.7% 낮았다. 비슷한 시기 다른 보고서 중 목표주가 최고가는 9만6000원으로 26% 더 높았다. SK하이닉스의 12일 종가는 8만8500원으로 당시보다 20.5% 올랐다.
그는 당시 보고서에서 주가 성장 동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투자 증가와 전공정 장비 발주로 투심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D램 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업황이 더 좋아지리라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도 확신하기 어려웠고 생산 능력(케파)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여 주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로 "지금도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 흐름과 다소 다르더라도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에 비춰볼 때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일 것이라고 했다.
"목표주가가 설령 틀리더라도 기업 실적을 최우선시하는 분석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고집이 평가받을 날을 기대해 본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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