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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기업환경 점검]갑작스런 정책 좌회전에 난감해진 에너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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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신고리 5,6호기 취소를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신고리 5,6호기 취소를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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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올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신규원전(신월성 2호기, 신고리 3호기) 등 전력 설비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예비율을 확보하는 등 만성적 전력난을 해소했다"고 했다. 올해는 원전 등 모든 에너지 부지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가동 중인 원전 핵심설비의 내진성능을 보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직후 탈(脫) 원전 선언이 나오고 착공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공론화를 통해 재개 또는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석탄화력발전소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전환 정책으로 원전과 민간발전사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원전노하우…탈원전에 급제동

두산중공업의 경우 1987년 한빛 3,4호기부터 국내 유일의 원자로 핵심설비 주계약자로 참여해 왔다. 국내에서 축척한 주기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2010년 한국전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원자로 설비 및 터빈 발전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형 노형 최초 수출에 기여했다. 중국 및 미국에서도 AP1000 노형의 핵심기기를 수주하며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에는 UAE 원전1호기 주기기 납품과 더불어 신고리 5,6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및 한빛3,4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에는 30번째 원자로 및 102번째 증기발생기를 출하하였으며 초도품인 신한울 1호기 계측제어시스템(MMIS)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원자력 분야의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의 NAC사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기(Cask)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독일 업체와도 원전해체 분야에 대한 사업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분야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AP1000 증기발생기와 UAE 원전 3호기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2기를 납품하고 한빛 5,6호기 교체용 증기발생기를 수주했다. 2017년에는 UAE 원전 4호기 원자로 및 증기발발생기2기를 성공적으로 출하했고 6월에는 러시아 RASU사와 원전 계측제어공급계통(I&C) 해외 원전사업 MOU를 체결해 향후 러시아 노형 내 MMIS 공급을 추진하려 했다.
삼척상공회의소와 삼척시사회단체협의회 등이 삼척시청 앞에서 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삼척상공회의소와 삼척시사회단체협의회 등이 삼척시청 앞에서 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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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도 찬반팽팽…LNG선회에 민간사업자들 당혹

하지만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공론화와 관련해서는 건설 재개와 건설 반대측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고 여론도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다. 해외에서의 원전 위상도 위축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2기 건설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지만 원자력 업계에서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원전 수주 노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홍보에만 집중하고 세계적인 원전 행사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 원전 올림픽'으로 이달 경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에 대한 홍보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민간 발전 기업이 도산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에 정부가 언급한 전환 대상은 SK가스 등이 추진하는 당진에코파워 1ㆍ2기와 포스코에너지가 추진하는 삼척화력 1ㆍ2기다. 당진에코파워는 지금까지 약 4000억원, 삼척화력은 약 5600억원이 투자됐다. 민간 발전회사들은 수 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계획을 바꿀 경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대상 프로젝트 모두 정부의 허가를 받고 추진된 사업이지만 정부의 정책선회로 사업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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