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1비트코인당 40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중국발 악재를 이겨내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는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1비트코인당 미화 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7일 하루간 비트코인은 7.59% 상승한 4205.22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부활은 중국 자본이 한국으로 대거 몰려드는 등 거래가 살아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전문 매체 크립토코인스뉴스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하루 원화 거래량을 1만5408비트코인(약 651억 원)으로 집계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5.55%로 중국 위안화(4.97%)와 유로화(4.77%)를 앞섰다. 전체 1, 2위는 일본 엔화(49.13%)와 미국 달러화(32.73%)였다. 크립토코인스뉴스는 "중국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이 일본과 한국으로 이동한 결과 한국이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경우 가상화폐를 육성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어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본 정부는 지난 4월 일본 가상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데 이어, 다음달 거래 양성화를 위한 조사에 나선다. 또 비트코인 거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면허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상화폐 규제 계획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가 유럽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조사된 바가 없다"라며 "가상화폐를 금지하고 규제하는 것은 ECB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ECB가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과 함께 논의한 결과 가상화폐는 실제 사용 가능한 법정화폐로 간주되기에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유럽정책위원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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