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 기획부 임직원들은 지난주 19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보스턴 일대 선진 도시설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나섰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낙후된 도심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시도된 도시설계·계획, 개발과정 중 국내에 활용 가능한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가장 큰 특징은 도심을 단절한 고가도로를 지하터널로 대체하고 지상을 공원과 상업지구로 개발한 점이다. '그린웨이'로 불리는 녹색지대는 길이 2.3㎞의 공원으로 6개의 공원과 3개의 갤러리가 조성됐다.
효과는 확실했다. 빅딕 부분 개통이 이뤄진 2005년에만 차량 통행시간이 60% 이상 줄었고 일산화탄소 배출도 10% 넘게 감소했다. 고가 철거로 다운타운과 수변 지역이 직접 연결된 것도 시너지 중 하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보스턴 빅딕 프로젝트에 적용된 설계는 현재 국내에서 범정부적으로 진행 중인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초대형 사업인 탓에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참여자들의 재정부담, 긴 공사기간 등의 해결책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뉴욕 시라큐스시는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주거 생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황폐화되지 않는 택지를 책정하고 여기에 맞는 도시 개발 모델과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시 재생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물론 도시재생에 나서고 있는 민간 기업들 역시 단순 도시 재생이 아닌 다양한 여건을 분석해 이에 맞는 맞춤형 동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H공사는 스마터 시티 사례에서 적용된 사례에 착안, 국내 소규모 도시재생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도시재생 선진국으로 알려진 유럽 외에 대규모 재생 방식이 적용된 미국과 계층별 주거복지에 목적을 둔 일본식 도시재생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우리나라에 맞는 다양한 재생 모델을 꾸준히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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