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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균형' 힘받는 유가 랠리…"과도한 낙관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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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강세장(Bull Market)'으로 복귀하며 그간 공급과잉으로 고전해온 원유시장이 '수급 재균형'의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최근 유가랠리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OPEC의 감산연장 기대감,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 영향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15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석유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OPEC에 따르면 지난 8월 회원국의 석유 생산량은 일 평균 3276만배럴로 전월 대비 7만9100배럴 감소했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은 116%에 달했다. 전월 94%에서 20%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실제로 수급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확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OPEC의 감산합의가 내년 말까지 재연장될 것으로 기대되며 유가랠리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자라크자다 분석가는 "감산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는 논의가 투자자들에게 유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감산합의 연장 결정이 다음 OPEC 정례회의가 열리는 올해 말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는 당장 원유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라크 석유 매장량의 30~40%를 차지하는 키루쿠르 주까지 투표에 참가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독립투표를 반대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우리가 (송유관)꼭지를 잠그는 순간 이야기는 끝난다"며 위협을 가한 후, 유가는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르드족이 키르쿠크-제이한 송유관을 통해 전달하는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일 평균 51만5000배럴 규모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세에 대한 경고신호도 나오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에이드리엔 머피 수석 시장분석가는 "원유시장의 낙관론이 과도하다"며 "수급 균형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산합의가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되지 않는다면 유가 랠리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1%(1.56달러) 상승한 52.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18일 이후 최고가다. 6월 저점 대비로는 22% 급등해 강세장 요건을 충족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3.80%(2.16달러) 오른 59.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015년 7월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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