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럭비, 거의 다왔다 월드컵

아시아 세븐시리즈 2차 대회 일본 꺾고 우승…3차 대회서 결승에만 올라도 티켓 확보

럭비 대표팀 /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2017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내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8 럭비 월드컵 진출도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 대표팀은 2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정연식(국군체육부대)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 17-12로 승리했다.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는 3차대회까지 열리며 성적을 종합해 상위 두 팀에게 럭비 월드컵 출전 자격을 준다. 한국은 홍콩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 우승함으로써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3차대회에서 결승에만 진출해도 월드컵에 간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과 조별리그를 했다.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8강에 진출한 뒤 8강전에서 A조 4위 대만에 52-7로, 4강전에서 중국을 33-12로 제친 다음 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마저 5점 차로 눌렀다.

정연식은 여섯 경기에서 트라이 열 개(50득점)를 찍어 우승의 주역이 됐다. 전담키커 이재복이 컨버전 킥 열네 개 포함 38득점했고 장용흥(이상 국군체육부대)이 35득점을 거들었다.

정연식은 경기가 시작된 지 47초 만에 오른쪽 라인을 돌파해 트라이(5점)를 해냈다. 3분 15초에는 한건규(한국전력공사)가 트라이 한 개를 더해 5-0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정연식의 트라이에 이어 귀화선수 1호인 김진(안드레 진 코퀴야드ㆍ국군체육부대)의 컨버전 킥(2점)으로 전반에만 17-0으로 마쳐 승기를 잡았다.

후반 들어 일본이 공세로 전환하자 우리 대표팀의 전열이 흐트러져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홈 관중 300여명의 뜨거운 응원 속에 체력과 정신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연식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이 수비를 잘 해줬다. 동료를 믿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월드컵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샌프란시스코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7인제 럭비는 열다섯 명이 뛰는 클래식 럭비에 비해 빠르기와 팀워크, 순간 판단이 중요하다. 한국은 15인제 럭비에서 아시아 무대에서는 일본ㆍ홍콩 등과 접전을 벌이지만 체격과 힘이 우세한 서양과 대양주 팀에는 일방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7인제 대회에서는 늘 가능성을 보여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