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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제 역할은 회계투명성 확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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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감사위원회 제도 아직 제대로 정착 안됐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업지배구조의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기업은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21일 여의도에서 상장법인 감사ㆍ감사위원을 대상으로 열린 '제3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임 전 금융위원장은 "감사위원회 제도가 우리 기업의 가치를 지키고 자본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제도가 우리기업과 시장의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회에서는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상법 개정안이 논의 되고 있다"며 "스튜어드십코드와 감사위원회는 기업지배구조의 쌍두마차로 회사의 경영진과 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위원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경영 감시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사와 경영진의 업무집행에 대한 적법성 감사, 기업 재무활동의 건전성과 타당성을 감사한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외부감사인 선임, 평가 및 커뮤니케이션에 관여한다.

회계 선진국들은 감사위원회가 회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로 구성돼 있지만, 한국은 경영진의 기업 소유 인식이 워낙 강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외부감사인 선임도 경영진이 먼저 선임한 후 감사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구조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일섭 FPSB 회장(전 포스코 감사위원장)은 "이러한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감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감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감사위원회의 역할, 권한과 책임을 명시한 감사위원회 규정을 제정하고 특히 경영진의 협조의무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는 감사위원의 70% 이상이 공직과 학계 출신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며 "가급적 재무전문가인 감사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감사 위원의 전문성과 회계 이해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 상무이사는 전문성, 독립성이 결여돼 있는 국내 기업 감사위원회의 해결방안으로 외부감사인의 적극적 활용을 제시했다.

김 상무이사는 "기업 감사위원회의 법적 책임과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성, 독립성이 결여돼 있는 감사위원회가 생각할 수 있는 보완책은 감사위원회, 외부감사인, 내부감사인의 3각 협력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감사위원회, 외부감사인, 내부감사인의 협업은 감사위원회가 내부통제장치로서 역할을 이행하고 외부감사인이 독립적인 지위에서 성과를 달성하도록 하는 회계투명성 확보의 근간"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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