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합-도시바 오늘 매각 계약...내달 24일 본계약

20일 도시바 이사회서 한미일 연합, 인수자로 낙점
이르면 21일 법적 구속력 갖춘 매각 계약 체결
도시바, 내달 24일 임시 주총서 매각 계획 정식 보고
각국 반독점 심사 거쳐 내년 3월까지 매각 완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도시바가 이르면 21일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과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양측은 내달 24일까지는 실사 등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르면 이날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과 관련, 법적 구속력을 갖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전날 도시바는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한미일 연합은 약 24조원에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한다. 주식 양도 가격은 약 20조원이며 이밖에 연구개발 비용으로 4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오는 10월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정식 보고할 계획이다.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6000억엔,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4사가 40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3505억엔을 출자할 계획이며 일본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도 참여한다. 도시바와 호야 등 일본 측이 50.1%의 지분을 갖고 도시바메모리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베인캐피탈은 49.9%의 지분을 갖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약 2조원을 융자 형태로 투자하며 향후 의결권 비율은 15%로 제한된다.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 정책투자은행(DBJ)은 향후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에 제기한 소송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 매각을 통해 도시바는 7조4000억원 가량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 2018년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