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 여행자·화물 자동 선별 등 최신장비도 무용지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준영 기자]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6)씨가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 공항이 소량으로 들여오는 마약 검색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항에서의 마약류 단속에는 통상 엑스레이(X-ray), 휴대품 검사, 마약탐지견 등의 방법이 활용된다.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 차단을 위해 이온스캐너(여행객의 몸 또는 소지품에 묻어 있는 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 일회용 마약탐지기 등 최신 장비들을 확충하는 한편 지난 4월부터는 우범 여행자ㆍ화물 등에 대한 자동 선별기준을 마련해 검색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검찰ㆍ경찰 등 수사기관과의 공조도 이뤄진다.
그러나 남씨처럼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소량 마약에는 속수무책이다. 조사관이 직접 검사하거나 마약탐지견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입국자 모두를 이 같은 방식으로 검색하기 힘든 탓이다. 실제 올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반입은 총 197건, 27.5㎏에 달하지만, 대다수는 여행용 가방에 넣거나 화물 등을 통해 수백g 이상 다량으로 들여온 경우였다. 관세청이 검색 대상을 선정하는 선별기법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고 해도 일부 밀반입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관세청은 이번 사태를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 통관을 담당하는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평소 마약 밀반입 단속을 철저히 한다"면서도 "어떻게 반입된 건지 현재 경위를 파악하는 중"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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