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업체 덱스터스튜디오 협업
시네이펙트 전문가 써도 OK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덱스터 디아이 사무실에서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V30의 모바일 카메라 개발자들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규림 LG전자 선임연구원, 강상우 덱스터 스튜디오 본부장, 김미경 LG전자 책임, 권보근 덱스터 스튜디오 팀장, 강승환 LG전자 선임연구원. / 사진=강진형 기자 aymsdream@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말했다. "세상을 변화시킬 마법 따윈 필요 없다. 우리에겐 이미 그 힘이 있고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프로젝트명은 '조앤'. V30 기획을 맡은 김미경 LG전자 책임은 "V30가 전세계를 사로잡은 조앤의 상상력을 닮길 바랐다"고 말했다.
14일 경기도 일산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스마트폰+영화 전문가로 꾸려진 시네이펙트 드림팀을 만났다. 김 책임과 함께 강승환ㆍ구규림 LG전자 선임연구원, 덱스터스튜디오의 강상우 본부장ㆍ권보근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책임은 "시네이펙트는 V30의 정체성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V10ㆍV20가 묵직하고 강인한 느낌으로 남성을 어필했다면 V30는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타겟층을 여성까지 넓힌 제품. 김 책임은 "V30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을 감성적으로 풀어낼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강 선임 연구원은 덱스터스튜디오에 SOS를 보냈다. 그는 "영화계에서 후(後)보정으로 가장 유명한 이곳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OK 사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네이펙트는 인스타그램에서 완성된 영상에 색감을 덧씌우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창문 밖 빛에 반사돼 눈에는 보이지 않던 건물들도 명도ㆍ채도가 낮은 스릴러 모드에서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덱스터스튜디오는 시네이펙트의 성공여부를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권 팀장은 "'시네마(영화용) 카메라에서나 가능한 기능을 소형 카메라가 어떻게?'라는 의심을 품었다"며 "전작 'V20'에 시범 적용한 것을 봤을 때도 '역시 이 정도밖에 안되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이 완전이 뒤집힌 건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개발에 성공한 직후였다. 강 선임 연구원은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는 주로 DSLR 카메라에 탑재되는 부품"이라며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정확한 색감과 사실적 질감을 구현하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마치 플라스틱 안경을 쓰다 유리 안경으로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네이펙트 연구는 곧 탄력이 붙었고 최종 결과물은 전문 시네마 카메라 못잖다는 게 덱스터스튜디오의 평이다. 강 본부장은 "영화 감독들에게 테스트 영상을 보여주니 '이게 정말 스마트폰으로 찍은 거라고?' 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훌륭한 색감이 다가 아니었다.
시네이펙트는 스마트폰 촬영 시 가장 우려되는 배터리 소모 문제도 해결했다. 구 선임 연구원은 "V30 사용자들은 배터리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시네이펙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저전력으로 구동해 배터리 소모가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스릴러 등 일부 어두운 모드에서는 일반 촬영보다 오히려 배터리가 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시네이펙트만큼은 애플의 '아이폰'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도 라이벌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시네 이펙트는 아리, 알렉사 등 전문 시네마 카메라를 벤치마킹한 제품"이라며 "전문가로서 실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시 쓰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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