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혹은 단순히 '단설'과 '병설'이라는 용어를 헷갈려서 나온 실수였다기엔 국민들의 반감이 너무 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표심까지 돌아서게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유아 공교육과 보육이 얼마나 절실한지, 학부모들이 얼마나 사립유치원을 불신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내 준 사건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 맡긴 죄로 무조건 유치원이 하자는 대로 따라왔는데 이번 기회에 학부모들도 한데 뭉쳐 반대집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오자, 마침 한 학부모단체가 "사립유치원 집단휴업은 정부를 압박하려는 수준을 넘어서 선택권이 없는 부모들을 인질로 삼은 협박이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목소리로 휴업에 참여하는 유치원을 우선감사 대상으로 삼고, 원아 수 감축 등 강력한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립유치원들은 지난해 6월에도 대규모 집단휴원을 결의했다 전날에서야 철회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휴업을 강행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론이 등을 돌린 집단행동은 불신만 더욱 깊게 할 뿐이다.
조인경 사회부 차장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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