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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진대피소 표지판 '0'…지진대비 여전히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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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12 경주지진 1년…국내 대비 시스템은

지난해 10월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피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피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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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던 9·12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국내의 지진대비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지진에 대비한 옥외대피소의 경우 표지판이 부착된 곳이 거의 없어 시민들이 찾기가 어렵고, 지진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를 국민이 받아볼 수 있는 시간도 일본의 10초보다 훨씬 긴 1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지진 옥외대피소 중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진 옥외대피소 표지판 설치 현황이 저조한 상황이라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기 어렵다"며 "현재 지방자치단체마다 부착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옥외대피소도 부족하다. 행안부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서울 내 지진 옥외대피소를 검색하면 약 830개소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했던 538개소와 비교해 300여개소가 늘어났지만 3400여만명의 유동인구가 피신하기엔 부족한 숫자다.

종로구의 경우 아직도 지진 옥외대피소는 대신고등학교 운동장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개소뿐이다. 광진구도 4개소만 안전디딤돌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등록돼 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옥외 지진대피소와 실내구호소를 합쳐 2400여개소가 후보군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부적정한 곳도 있어 걸러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애초에 지난 7월까지 지진 옥외대피소를 2000개소까지 확충하려고 했으나 아직 현장점검도 다 이뤄지지 않았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긴급재난문자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일본보다 오래 걸린다. 일본의 경우 지진 발생 후 경보 전달까지 10초가 걸린다. 기상청은 지난 7월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관측 후 15~25초 내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20초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이 긴급재난문자를 받기까지는 약 1분 걸린다. 기상청은 2020년까지 지진 조기경보를 10초 이내로 발령할 계획이다.
2G나 3G 통신망을 사용하는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은 아예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이에 기상청은 메신저 앱 '라인'을 통해 지진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라인보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더 많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도 지진 정보를 받을 수 있게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재난방송 실태도 1년 전과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 4분기 라디오와 서울 및 지방의 TV방송에서 재난방송이 30분 이상 지연된 경우는 총 185건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에는 라디오와 TV 방송이 각각 36건, 55건 등 총 91건, 4분기에는 47건씩 총 9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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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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